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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술 수준 세계 최고…격세지감 느껴요”

  • 2020-02-12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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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술 수준 세계 최고…격세지감 느껴요”

이도흠 문앤썬 엘리베이터 전무

“처음 승강기 산업에 발을 담글 때는 국산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2010년 승강기 도입 100주년을 맞아 정부로부터 승강기 안전 관리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주)문앤썬 엘리베이터 이도흠 전무이사는 국내 승강기 발전 역사와 함께한다. 이 전무는 1985년 현대엘리베이터에 입사했다.

2007년까지 설계부·기술연구소·도쿄지사·해외영업부에서 근무하면서 일본에만 의존하던 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고, 역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공적을 쌓았다. 1980년대 중반만 해도 가격이 비싼 일본의 모터와 인버터를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이었으며 비싼 핵심 부품 단가 때문에 상품성과 사업성이 저조했다.

당시는 국내에 고층 아파트 붐이 불면서 승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던 때였다. 이 전무와 연구팀은 일본 제품을 연구하고 국내 신기술을 적용해 모터와 인버터의 국산화를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했다. 기존의 엘리베이터와 동등한 수준의 가격에 승차감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에 탁월한 국산 VVVF엘리베이터는 이렇게 태어났다.

국내 승강기 발전과 함께한 25년
 
 
 
이 전무는 1991년 일본 정부로부터 승강기 검사 자격 인증을 한국인 최초로 받아 한국에 승강기 안전 기술을 전수했다.

당시만 해도 승강기 관련 법률이 없었던 상태였고 당시 상공부가 법률을 제정할 때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는 승강기 관련 기술 서적이라고는 외국 엘리베이터 회사가 사원 교육용으로 만든 책자가 전부였을 때였다.

이때 승강기 보수기능사 및 기사 1, 2급 수험 서적을 1993년 최초로 펴내 승강기 기술자 양성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후 1994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도쿄지사장을 맡으면서 국산 승강기를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승강기 핵심 부품 국산화를 이룬 지 10년 만에 거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 수출했기 때문에 그의 성취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어 그는 기계실 없는 승강기를 한국 최초로 개발해 일본 도영주택에 수출했고 국내에서 주차 설비, 지하철 역사의 스크린도어 개발에도 기여했다. 신기술로 부상되는 영구자석을 이용한 동기전동기와 구동용 인버터 개발에 참여해 우리나라가 초고층용 고속 승강기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엘리베이터 기술 수준은 1080m/min까지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승강기가 오를 때는 모터로 끌어당기지만 내려올 때는 역으로 모터로 발전시켜 자체 전력을 충당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는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파는 친환경 승강기까지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 전무는 현대엘리베이터를 떠나 중소기업이지만 국내외에서 기술력이 탄탄한 문앤썬 엘리베이터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5년 동안 대기업에서 익힌 설계·연구의 노하우를 많은 승강기 엔지니어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의지도 작용했다.

“분속 300m 이상의 고속 승강기 시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현재 일본과 유럽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데 한국 기술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약력 : 1959년생. 한양대 공학대학원 전기공학 석사. 85년 현대엘리베이터 설계부·연구소·도쿄지사·해외영업부. 2009년(주)문앤썬 엘리베이터 전무이사(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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